Translate류미라 작가의 그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일상과 자연에서 포착한 장면들은 사실적인 묘사에 머무르기보다 그 안에 깃든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 서정적인 풍경으로 펼쳐진다. 물감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번지는 표현과 색과 색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그라데이션은 이러한 정서를 더욱 깊게 만든다. 그리고 그림이 끝나는 곳에서, 또 한 편의 시가 시작된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직접 쓴 시를 더하며, 하나의 경험을 이미지와 언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림이 먼저 감각과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면, 시는 그 안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두 표현은 서로를 설명하거나 반복하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감상을 확장하며 작품에 여러 층위의 의미를 더한다. 작품을 감상할 때 그림에만 머무르지 않고, 함께 담긴 시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편의 그림에서 시작해 한 편의 시로 이어지는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과 감정은 비로소 오래 머물 만한 이야기가 된다.
Translate[작가 시] 하늘과 바다 사이 그 틈에 누워 오늘 모은 빛을 겹겹이 덮습니다 노을은 포근한 온기로 햇살은 달콤한 향기로 푸른 침묵 위에 기분 좋게 차오르네요 작은 나비가 팔랑이는 아련한 꿈의 입구 미래는 조금 멀리 두어도 괜찮아요 눈부신 채도 속에 잠겨 평온한 얼굴로 꿈을 꾸고 싶거든요 어제와 오늘이 손을 잡는 경계에서 나는 이제 가벼운 숨이 되어 떠오릅니다. 〈자작시 237: 꿈결 유영〉 - 류미라의 시와 그림 RЯ - [작품 해설] 깊고 차분한 푸른 바다와 다정한 노을빛이 만나는 경계, 그 한가운데 편안하게 몸을 맡긴 정경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늘 앞을 향해 바쁘게 살아가지만, 이 작품 속 공간에서만큼은 복잡한 생각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잠시 멀리해 두어도 괜찮습니다. 살포시 날아오르는 작은 나비를 따라 눈부신 오색빛에 스며들다 보면, 지친 내면이 온화하게 치유되는 평온을 느끼실 수 있어요. 특유의 포근한 질감과 따스한 그라데이션이 어우러져, 일상 속에 작지만 진한 위로와 안식을 건넸으면 합니다. 침실이나 거실 등 편안한 휴식이 필요한 공간에 온기와 깊이감을 더해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