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류미라 작가의 그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일상과 자연에서 포착한 장면들은 사실적인 묘사에 머무르기보다 그 안에 깃든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 서정적인 풍경으로 펼쳐진다. 물감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번지는 표현과 색과 색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그라데이션은 이러한 정서를 더욱 깊게 만든다. 그리고 그림이 끝나는 곳에서, 또 한 편의 시가 시작된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직접 쓴 시를 더하며, 하나의 경험을 이미지와 언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림이 먼저 감각과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면, 시는 그 안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두 표현은 서로를 설명하거나 반복하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감상을 확장하며 작품에 여러 층위의 의미를 더한다. 작품을 감상할 때 그림에만 머무르지 않고, 함께 담긴 시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편의 그림에서 시작해 한 편의 시로 이어지는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과 감정은 비로소 오래 머물 만한 이야기가 된다.
Translate[작품 소개] 화면 하단에 묵직하고 거칠게 깔린 남빛 언덕은 오늘 하루 온몸으로 견뎌낸 고단함과 피로의 무게입니다. 캔버스 위에 한지를 겹겹이 얹어 만들어낸 입체적인 질감은 우리가 살아가며 차곡차곡 쌓아온 삶의 굴곡과 시간의 결을 담아냅니다. 그 위로 넓게 번지는 따뜻한 노을과 공중에 몽글몽글 떠 있는 빛깔들은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문득 떠오르는 소소한 기쁨이자 나를 기다려 주는 다정한 온기입니다. <자작시 281: 퇴근길의 온도> 지친 어깨를 누르던 하루의 무게를 저물어가는 하늘 아래 내려놓고 문득 떠올려 보는 소소한 기쁨들 나를 기다리는 온기 하나로 오늘도 가만히 내일을 마주합니다. - 류미라의 시와 그림 RЯ - [작가 노트] 치열했던 하루를 무사히 버텨낸 우리 모두에게, 이 캔버스 속 한지의 결결이 스며든 온기가 지친 마음을 가만히 다독여주는 조용한 휴식이 되길 바랍니다. 삶의 무게 속에서도 언제나 나를 품어주는 따뜻한 기억 하나쯤 가슴에 담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완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