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전통적 재료인 순지와 분채, 먹을 이용하여 인간이 지닌 모순된 감정과 상황,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구조적인 억압을 표현한다. 억압에 대한 반대급부로 발생하는 반항과 불안에 대한 심리는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로써 드러내어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대의 불안함은 명과 암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양가적 성질을 지닌다. 이를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소통하는 매개이자 관계적 역할을 수행하는 성격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인간의 신체와 표정, 애정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작품은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을 자극함으로써 가치판단의 기준을 어느 지점에서부터 만들어나가야 할 지 관객들에게 선택의 순간을 제공한다.

written by ARTISTY

현실에서는 살아있음에도, 마음 속에서는 죽은 존재가 되어버린 관계의 종말에 관하여.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것을 떠나보낸다. 관계가 끝나거나 떠나보내야 하는 상황에 우리는 결국 마음 속 에서 대상(사람,동물,사물 등)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떠난 것을 그리워한다. 우리의 모습은 무언가를 사랑했던 흔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과 삶에 남겨진 흔적을 보며 운다.
그래서 떠난 것이 없어진다고 마음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닌, 우리는 우리가 사랑했던 무언가를 이어가며 살아가는 것이다. 가장 어두운 우리의 한 부분을 비춰준 존재의 흔적만큼. 크고 작게 많은 것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이 그림을 보내며.

written by artist 조은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