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전통적 재료인 순지와 분채, 먹을 이용하여 인간이 지닌 모순된 감정과 상황,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구조적인 억압을 표현한다. 억압에 대한 반대급부로 발생하는 반항과 불안에 대한 심리는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로써 드러내어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대의 불안함은 명과 암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양가적 성질을 지닌다. 이를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소통하는 매개이자 관계적 역할을 수행하는 성격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인간의 신체와 표정, 애정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작품은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을 자극함으로써 가치판단의 기준을 어느 지점에서부터 만들어나가야 할 지 관객들에게 선택의 순간을 제공한다.
written by ARTISTY
<새벽을 넘어, 아침> 시리즈
오롯이 무언가에 애정을 쏟아 붓는 것은 쉽 지 않습니다. 그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까요?
어린 시절에 없이는 잠들지 못했던 온기없 는 그 낡은 인형도, 늘 저를 데리러 오신 거 친 손에 쥐고 계셨던 모자도 이제는 어디있 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면 이제는 없지만, 한 때는 충분히 사랑했던 무언가가 사라졌다 해도 매일 슬프지 않다는 것을요.
충분히 사랑한다는 것은, 그것이 언젠가 나 를 떠나가도 상실조차 자신을 구성하는 흔적 이 되는 순간임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받은 것들이 스스로 떠나는 것일까요?
우리의 넘친 사랑을 받은 것들이 우리 자신 을 사랑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공백과 흔적을 남겨주었을을 느낄 때 완전한 허무와 회복에 대해 경험합니다.
written by artist 조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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