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전통적 재료인 순지와 분채, 먹을 이용하여 인간이 지닌 모순된 감정과 상황,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구조적인 억압을 표현한다. 억압에 대한 반대급부로 발생하는 반항과 불안에 대한 심리는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로써 드러내어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대의 불안함은 명과 암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양가적 성질을 지닌다. 이를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소통하는 매개이자 관계적 역할을 수행하는 성격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인간의 신체와 표정, 애정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작품은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을 자극함으로써 가치판단의 기준을 어느 지점에서부터 만들어나가야 할 지 관객들에게 선택의 순간을 제공한다.
written by ARTISTY
<미세한 무언자들> 시리즈
40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보낸 편지를 아직도 말없이 읽어 내려가며 의미를 해석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이제는 미약해진 빈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그 편지를 함께 읽고 있노라면, 이 둘의 관계에서 저는 마치 관광객과 같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빈자리의 공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난 것 같이 손 탄 물건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분명 두 봉지로는 모자라던 라면이 남 아 불어 있고, 이들이 좋아하던 것들은 영원히 ‘좋아했던 것’으로 추억의 단초로서 남겨집니다. 짧았던 머리가 길어 묶게된 시간에 도 이제는 더 이상 의도를 알 수 없을 것들만 남아, 모든 것은 기존 의 정보로 인해 만들어지는 넘겨짚기와 유추뿐입니다.
떠나보낸 익숙한 것들의 빈자리가 이질적인 에너지로 채워지는 사건들을 목격하며 무언으로 만들어지는 비언어적 기호들이 무엇 인가 질문하게 됩니다. 이들이 놓고 간 곳에 남겨진 미세한 무언의 공간에서 우리는 무엇을 목격할 수 있을까요?
저는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 사물과 사람. 우리를 둘러싼 것들로 부터 느끼는 빈자리에서 발생하는 무언의 에너지를 해석하고자 애 쓰는 마음을 발견합니다. 그제서야 미세한 것들은 각자마다 무언 의 기호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미세한 무언자들>의 작품들을 통해 대상을 마주치 는 사건과 목격 속에서 만들어지는 ‘미세해서 지나치는 무언의 것’ 들의 관계를 포착합니다. 이는 휘발되어가는 공간과 죽어가는 시 간 속 ‘무언자’를 시각화하여 마주 보아야지만 해석할 수 있는 침 묵의 존재들을 감각하게 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written by artist 조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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