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전통적 재료인 순지와 분채, 먹을 이용하여 인간이 지닌 모순된 감정과 상황,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구조적인 억압을 표현한다. 억압에 대한 반대급부로 발생하는 반항과 불안에 대한 심리는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로써 드러내어 작업을 진행한다. 작가가 바라보는 시대의 불안함은 명과 암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양가적 성질을 지닌다. 이를 관객들에게 제시하고 소통하는 매개이자 관계적 역할을 수행하는 성격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인간의 신체와 표정, 애정행위를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작품은 가장 원초적인 인간의 본성을 자극함으로써 가치판단의 기준을 어느 지점에서부터 만들어나가야 할 지 관객들에게 선택의 순간을 제공한다.
written by ARTISTY
조각이 없이 굴러가는 원은 느려도 세상을 볼 수 있고, 조각이 채워진 원은 빠르게 구르지만 많은 것을 지나칩니다. 인간 또한 자신에게서 채울 수 없는 조각을 갈망하며 거부합니다. 「잃어버린 조각들」 시리즈 중 <의존연습> 은 '의심'과 '의존'의 사이에서 구르는 신체의 시각화입니다. 현실과 진실만이 본질적인 마음의 패임을 채워주진 않습니다. 우리를 둘러 싼 삶의 불안 속에 갇힌 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의존’이란 생각을 합니다. 그로 인해 ‘의심’이 비롯되는 것이죠. 잃어버린 조각을 애써 찾지 않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손길에 대한 의존. 잠시나마 기대고 싶은 공허함. 어차피 다시 떠나갈 것이라는 의심과 길을 잃은 기대. 작품 속의 온기와 공허는 이들로 화면을 채웁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지나치는 것들 중 하나일 뿐인 너무 돌보지 못했던 것들입니다.
written by artist 조은태
2020 부산 오픈스페이스 배 <잠시, 우리는> 개인전 2021 부산 안녕,예술가 <잃어버린 조각들> 개인전 - 2021 창원 로그캠프 ᅵ 612 X MIND CAMPER <방 안의 코끼리> 2021 서울 홍익대학교 현대관 ᅵ 제 14회 아시아프 <아시아프 2021> 2021 창원 성산아트홀 ᅵ <경남출신이라했다.> 2022 제주 아트랩와산 ᅵ <남겨진 이들에게> 조은태 백초희 2인전 2022 창원 성산아트홀 ᅵ 제 19회 창원아시아미술제2023 창원 3.15아트센터 ᅵ 경남 청년작가초대전 <봄의 향연> 2023 창원 .WAV갤러리 ᅵ <물이 말하는 언어의 형태> 2023 서울 홍익대학교 현대관 ᅵ 제 16회 아시아프 <아시아프 2021> 2023 김해 웰컴레지던시 ᅵ <무(경)계>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2024 서울 인사아트센터 ᅵ <형형색색> 경남청년작가 초대전 2024 부산 허먼갤러리 ᅵ 2024 창원 아트지갤러리 ᅵ <종이로 자른 케이크> 3인전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