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환 작가의 작업은 선명한 색채와 팝적인 이미지,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텍스트로 먼저 시선을 끈다. 초기 작업에서는 만화 같은 형식과 직관적인 팝 감각이 두드러지며, 유쾌하고 가벼운 캔버스 안에 동시대의 감정과 심리를 재치 있게 담아냈다. 최근 작업으로 갈수록 작가는 신체의 일부와 상징적 이미지를 낯설게 조합하며, 긴장과 욕망, 억압과 해방 같은 내면의 층위를 더욱 밀도 있게 드러낸다. 이때 그의 위트는 감정을 가볍게 소비하는 장치가 아니라, 그것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작업은 개인의 내면을 넘어, 자극과 욕망, 억압과 해소 사이를 오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함께 비춘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흔들리고 감추고 다시 균형을 찾으려 애쓰는 과정을 경쾌한 형식 안에 풀어내며, 삶의 복잡한 고심마저 조금은 유연하게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작가의 그림은 재미있고 유쾌한 인상 너머로, 불완전한 삶과 인간의 내면을 보다 선명하고도 생동감 있게 마주하게 하는 깊이를 남긴다.
written by ARTISTY, ⓒ ARTISTY Inc.
b. 1995
• 2025.06.18 ~ 06.23: 라트 단체전
• 2023.11.18 ~ 11.26: PREE 미개척지 초대전
• 2023.11.06 ~ 11.26: 빈칸 쇼룸 단체전
• 2023.09.30 ~ 10.22: DADA Art Studio 단체전
• 2023.09.16 ~ 09.22: 정점 Intro 단체전
나는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감정의 층위를 캔버스 위에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신체의 일부를 모티프로 삼아, 그것이 품고 있는 긴장과 욕망, 억압과 해방의 순간들을 포착한다. 캔버스 위에서 나는 통제와 충동 사이를 오간다. 의도한 구성 위에 즉흥적인 제스처가 덮이고, 다시 그 위를 계산된 붓질이 지나간다. 이 반복 속에서 감정은 정제되기보다 증폭되며, 화면에는 긴장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다. 각 작품 제목들이 담고 있는 심리적 상태를 지시한다. 이 단어들은 감상자가 이미지를 읽어내는 하나의 입구가 되며, 동시에 내가 작업 과정에서 마주한 감정의 기록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나는 회화라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보이지 않는 내면의 풍경을 가시화하고, 관객이 자신의 감각과 기억 속에서 그것을 다시 마주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