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사촌 및 육촌들과 나의 사이는 가까웠지만, 커가면서 볼일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멀어졌다. 그렇지만 모든 관계에 의미는 있다. 잠시라도 순수했던 기억들을 아주 가끔 떠올리는데 그들은 어떨까. 변질돼버린 사이의 아픔은 얼룩진 그림으로 재탄생된다. 여러 개의 시리즈로 구성된 캔버스들은 기본 형태로 배치가 가능할 뿐더러, 위치를 옮겨 다르게도 배열이 가능하다. 캔버스의 호수는 통일되었지만, 형태는 다르다.(F형과 p형) 위와 같은 구성, 그리고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배치했을 때 조금씩 엇나가있는 것은 같은 핏줄이지만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내포한다.
written by artist 한혈화
2023 제9회 대전국제아트쇼 2025 대전 청춘 컬렉션 청년예술작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