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 주체인 '나'의 현재의 감정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쁜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 등 큰 틀 안의 감정들은 마음 속에 와닿는 크기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명확히 알 수 있는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의 내면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감정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김성연 작가는 이러한 불특정하고 쉽사리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느끼고 있는 주체 역시 본인이기에 '나'라는 주체에 집중하고 이를 초점이 흔들린 대상으로 표현한다. 지금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의 감정이 어떠한 상태인지,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는 시간을 작품을 통해 갖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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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2020 멘토멘티전, 한원미술관
도가도 비상도의 도처럼 말로써 한정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 존재한다. 이 영역은 내가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는 순간 그 의미를 잃고 퇴색해버리기 때문에 언어가 아닌 감각으로 밖에 존재하지 못한다. 따라서 나는 하나로 규정지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호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뚜렷한 초점이 없는, 핀(pin)이 나간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