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삶을 살아가는 주체인 '나'의 현재의 감정을 파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쁜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 등 큰 틀 안의 감정들은 마음 속에 와닿는 크기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명확히 알 수 있는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스스로의 내면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감정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김성연 작가는 이러한 불특정하고 쉽사리 정의할 수 없는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또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느끼고 있는 주체 역시 본인이기에 '나'라는 주체에 집중하고 이를 초점이 흔들린 대상으로 표현한다. 지금 작가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스스로의 감정이 어떠한 상태인지,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는 시간을 작품을 통해 갖길 바래본다.
Translate언어는 이성에 의한 판단 작용으로 인위적이기 때문에 실재(實在)와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성이 아닌 감각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영역은 언어로 규정할 수 없다. 나는 이 영역을 공허하고 무기력하고 붕 떠 있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대입해보았다. <핀(pin)이 나간 그림> 견과 스케치를 사이를 띄워 레이어를 쌓는데 이때 견그림과 스케치 된 그림의 핀이 서로 딱맞지 않는다. 두 그림을 약간 엇갈리게 쌓았기 때문에 실체는 있지만 형태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홀로그램처럼 시점에 따라 바뀐다. 그림을 바라볼 때 초점이 맞지 않으니 약간의 울렁거림과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끼는데 내면의 공허함과 무기력감과 같은 모호한 감정을 마주했을 때를 상기시키는 효과를 얻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