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성이 느껴지는 색면 추상위에 인체 드로잉을 그려내는 유화 작가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감정에 대해 고민한다. 불안한 현재와 아슬아슬 하기만 한 상태를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현대인의 모습을  암시하는 여성의 인체는 작가 스스로의 모습을 투영시킨 결과일지도 모른다. 상황에 따라 결과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작가는 색과 면 그리고 인체를 통해 중첩적으로 보여준다.

written by ARTISTY

목표를 향해서 올라가는 길목에서 살아감에 무게를 감당하기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마치 내 존재가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다가오며 나 자신을 감당해내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힘겹지만 이 길의 끝인 정상에 다다르고 싶어 쉼없이 달려갔습니다.

사실 이 길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오직 나 하나만 공허한 마음으로 그 곳에 서있을 뿐입니다. 정상에 도달하는 것이 과연 가장 중요할까요?  힘겹지만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길을 걸어봅니다.

지쳐서 버티기 힘들때는 멈춰 쉬려고 해요. 하지만 멈춰있다는 게 자존심 상할 때도 있습니다.

멈춰도 좋습니다. 지금 이 길위에 서있는, 이 길을 걸으며 고민하는 모습이 내 존재의 가치를 빛내 줄겁니다.

written by artist 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