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표현주의나 다다이즘의 영향을 받아 기하학적 추상의 차가운 면의 반동으로 추상의 서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흐름이 형성되었는데, 이 흐름을 엥포르멜이라고 칭하였다. 작가의 작품은 엥포르멜처럼 선이 있지만 형태를 알아볼 수 없고, 색이 있지만 무엇을 칠한 건지 알아 보기 힘들다. 그리고 전통의 재료만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오브제를 활용하여 화면 안에 배치시키고 재구성 하기도 한다. 이렇게 정해진 형상을 부정하고 일그러진 형상과 질감의 효과를 살려 격정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을 한다.
written by ARTISTY
잠겨있는 무의식이 하나 둘 실타래를 푼다. 그렇게 발현된 감정의 형태는 얼굴이라는 기호를 통해 다듬어지고 완성된다. 그것은 추상적인 실체와의 연결을 통해 상실된 대상의 의미를 간직한다.
얼굴은 나와 외부세계의 교류를 통해 얻어진 감정의 패턴들이 집결되고 기억되는 장소로 타인이든 음악, 영화, 책, 이름 모를 사진에서 깊이 스며드는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표상의 세계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습관처럼 머물거나 사유를 통해 변해버렸을지도 모르는 감정의 형태들이 익숙한 모습으로 혹은 세상에 존재한 적이 없는 낯섦으로 머문다.
written by artist 남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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