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는 삶의 모습 _ 업은 위대한 유산이다.
불교에서 ‘모든 존재는 업에 따라 과보를 받고 윤회한다. 착한 업을 지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가르침임을 고백한 한 스님의 책에서 ‘윤회는 삶의 모습이며 업은 왜곡되었다.’라고 하였는데, 그것은 기억하지 못하는 이전의 삶을 탓하며 운명론에 따르는 것이 아닌, 현재의 삶에 충실하고 모든 행동에 따른 결과물이 주변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한 과업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번 작업은 태아 시절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생명체인 시점부터 많은 상처를 주었을 나를 반성하고, 수많은 인간관계에 의해 쌓고 있는 업(결과, 파장)을 생각하면서 태아 이미지를 단순화하였다. 무수한 선형의 원이 쌓여 삶의 퇴적을 담았던 전작의 의미와 같이 태아의 모형을 켜켜이 쌓아두고 그것은 하나의 시들어가는 꽃처럼 보이게 하였다. 꽃이 되고 싶지만 우린 시들어가는 꽃처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업은 나도 모르게 남겨 줄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다.
작가 노트
written by artist 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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