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류미라 작가의 그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일상과 자연에서 포착한 장면들은 사실적인 묘사에 머무르기보다 그 안에 깃든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 서정적인 풍경으로 펼쳐진다. 물감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번지는 표현과 색과 색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그라데이션은 이러한 정서를 더욱 깊게 만든다. 그리고 그림이 끝나는 곳에서, 또 한 편의 시가 시작된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직접 쓴 시를 더하며, 하나의 경험을 이미지와 언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림이 먼저 감각과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면, 시는 그 안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두 표현은 서로를 설명하거나 반복하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감상을 확장하며 작품에 여러 층위의 의미를 더한다. 작품을 감상할 때 그림에만 머무르지 않고, 함께 담긴 시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편의 그림에서 시작해 한 편의 시로 이어지는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과 감정은 비로소 오래 머물 만한 이야기가 된다.
Translate황금빛으로 물든 숲과 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홀로 그 길을 거니는 정취를 담아낸 수채화 작품입니다. 삶의 끝자락에서 바라보는 홀로서기의 단단함과, 타인과의 인연을 따뜻하게 지켜내는 유연한 삶의 태도를 표현했습니다. 화면을 채운 온화한 황금빛은 스스로 뿌리 내린 존재의 존엄을 의미하며, 나무 사이를 지나는 여백은 서로를 얽매이지 않고 바람이 오가는 ‘따뜻한 거리’를 상징합니다. 홀로 서는 삶 속에서도 완전히 끊어지지 않는 느슨하고 아름다운 연대, 멀어서 오히려 반가운 안부를 건넬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전하고자 합니다. <바람길> 삶의 끝자락은 결국 개인전 홀로 단단히 뿌리 내리되 느슨하여 아름다운 인연의 끈 그 사이에 바람길 하나 트고 멀어서 오히려 반가운 안부를 건넨다. <자작시 293: 바람길> 류미라의 시와 그림 R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