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을 주된 요소는 선이다. 선은 점이 연속되어 이루는 조형의 기본적인 요소로 위치와 방향을 지니고 있다.
선을 주제로 한 것은 선이 주는 힘과 선이 모여 면을 이루며 많은 느낌을 낼수 있기 때문이다.
선이란 그어놓은 금이나 줄. 물체의 윤곽을 이루는 부분, 다른 것과 구별되는 일정한 한계나 그 한계를 나타내는 기준이다.
모든 사물들은 부피와 질량을 지니고 있으며, 서로의 경계는 선을 통해 구분되게 된다.
나는 기계적으로 재단된 라인테이프를 이용한 선의 반복을 통해 일상의 단상들을 조형화 한다. 일정한 넓이를 지닌 테이프를 흑색 테이프와 백색 테이프를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하는 반복과 중첩을 통해 일상에서 발견된 다양한 선들을 수렴해 낸다. 도시라는 문명의 조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선은 자연의 곡선이 아니라 기계적인 직선일 것이다.
나는 이러한 직선을 통해 현대인들의 일상을 조망하고 그 기계적인 삶의 반복과 연속을 표현하고자 한다. 마치 현대인들의 삶이 그러하듯이 그것은 다분히 기하학적인 질서를 지닌 기계적이고 미니멀 한 것이다.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중첩과 반복은 매우 차갑고 이성적인 것이지만, 그 획일화된 질서의 통일감 속에는 일종의 운율감 같은 감성적인 것이 그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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