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집을 방문한 토끼는  내게  줄 선물을 두손 가득 들고 왔다.
곰돌이 인형은 내게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다. 
초등학교 시절 성탄 전야 축제 경품 추첨 시간에
선물이 받고 싶었던 어린 지혜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제 번호가 불려지게 해주세요. 선물 받고 싶어요’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자마자 내 번호가 불렸다. 
너무도 빠른 응답에 어떨떨 했던 마음이 기쁨으로 바뀌며 
나는 선물을 받으러 나갔다. 
금박 포장지에 싸여있는 선물을 풀어보니 곰돌이 인형이었다.
그리고 다음 해, 
크리스마스 경품 추첨 때 난 다시 똑같이 기도를 하였고 
또 나가서 선물을 받게됬는데 그때 받았던 선물은 크레파스였다.

커보고 나니 그때 기도로 받았던 두가지 선물은 
알수 없는 미래의 상징적인 축약판 같단 생각이 들었다 . 
어린시절 받았던 곰돌이 인형을 그림에 담았고, 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written by artist 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