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미 작가의 작업은 일상적 풍경과 친숙한 형상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정서 상태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반복과 밀집, 겹쳐진 색채와 선의 리듬은 감정이 환경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하는 과정을 드러내며, 작품은 하나의 서사보다 감정의 흐름과 균형에 집중한다. 작가는 불안정함과 안정감이 공존하는 상태를 관찰하듯 그려내며,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정리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그녀의 작업은 불안을 설명하거나 극복의 서사를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축적되고, 익숙해지며, 삶의 일부로 자리 잡는지를 담담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불안을 제거한 이후의 세계가 아니라,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현재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불안이 개인의 결함이 아닌 우리가 공유하는 감정의 풍경임을 조용히 환기한다.
written by ARTISTY
나의 회화는 감정을 제거하기보다 화면 위에 머무르게 하는 데서 출발한다. ‘모루공원의 오후’는 불안 속에서 형성되는 균형의 순간을 다룬 작업이다. 이 작품은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한 공간 안에서 감지된 감정의 상태에 집중한다. 공원에서 마주한 다양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도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나는 그 무리 속에서 개인이 지닌 불안과 동시에 집단 안에서 형성되는 미묘한 안정감을 느꼈다. 서로 다른 삶과 속도를 지닌 존재들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장면은 감정을 흩어지게 하면서도 동시에 완충하는 상태를 만들어낸다. 화면을 채우는 반복적인 터치와 겹겹이 쌓인 색의 층은 그러한 감정의 진폭을 따라간 흔적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곰돌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은유로 또렷한 개별 인물이라기보다 흐름 속에 놓인 존재로 형상화된다. 겹쳐지고 축적된 형상들은 하나의 리듬을 형성하며 분할된 구조와 밀도는 흔들리는 감정을 지지하는 회화적 장치로 작동한다. 나는 이 작업에서 불안을 없애려 하지 않는다. 대신 여러 존재가 공존하는 장면 안에서 감정이 분산되고 균형이 형성되는 과정을 기록한다. 낯선 공간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흐름은 불안과 평온이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가능성을 드러내며 나는 그 미세한 균형의 순간을 회화적으로 붙잡아 둔다.
written by artist 하고미
학력 2021 성신여대일반대학원동양화과졸업 2017 성신여대동양화과졸업 2012 선화예고졸업 개인전 2021 Aroundus,사이아트스페이스,서울 2020 작당모의[석사청구전],아트스페이스이색,서울 2019 젊은작가지원전최하영,아트컴퍼니긱,서울 그룹전 2025 2025 STAF, 역삼1문화센터, 서울 2025 아시아프1부참여작가, 문화역서울284, 서울 2025 8인의 영아티스트展, 광교갤러리아, 광교 2025 서브컬쳐리즘展, 더스퀘어즈갤러리, 서울 2025 Childhood展, 갤러리은, 서울 2024 2024 YOUNG ARTIST展,갤러리위, 용인 2024 서울시 청년 창작자 신예 발굴 프로젝트展, 세운상가, 서울 2024 아시아프2부 참여작가,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2024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우수졸업작품展,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2023 LoLoLo Artfair, 노원구청, 서울 2023 순천에코아트페어, 순천 2023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리풀 청년아트마켓,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서울 2023 모두의 미술 모두의 컬렉션,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서울 그 외 다수 수상 2023 제2회아트코리아미술대전입선 2017 제 1회 미술대학 졸업작품 콘테스트 인기상 2016 제31회 전국공모 모란현대미술대전 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