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하지만 결국 바뀔 수가 없더라. 마땅히 받아야 할 고통을 회피했던 대가인지 벗어나려 해도 결국 벗어날 수 없었다. 찾았던 살아야 할 이유가 사라질 것은 걱정했던 건 무의미한 일이었다. 결국 사라지게 할 수도, 바꾸지도 못함을 깨달았다. 없어진 미래에 온 정신을 맡기고 살아갈 때는 드디어 힘들지도 아프지도 않아서 그저 좋았다. 이런 식으로 발목을 잡아 사라지지도 않을 줄은 그때는 몰랐다. 아마 영원히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다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명확해졌다.
written by artist 김재헌
No Exhibition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