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을 바라보며 느낀 치유의 경험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자주 가게 된 바다 여행이 많은 영감을 주었다. 물을 가까이 그리고 멀리 바라보면서 그 색감과 질감, 움직임에 하나하나 몰입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물이 자연의 풍경에서 새로운 물질로 느껴지게 하였고, 사색하고 힐링 할 수 있는 또 다른 시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이러한 물을 치유의 물질로서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의 주된 재료로는 물과 유사한 질감인 에폭시(epoxy)를 사용하고 있다. 음각으로 파여진 MDF판에 안료를 섞은 에폭시의 투명한 색을 중첩시켜 색과 이미지를 만든다. 따라서 물과 같이 깊이감이 느껴지면서도 반사되는 표면은 밖을 담고 있다. 이것은 안으로 몰입되어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동시에 밖으로 확장되어 외부세계를 바라보도록 한다.
최근 작품에서는 색이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단순히 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색을 통해 낮과 밤-시간의 순환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시간성이 내포된 색을 통해 작품과 보는 이, 공간의 존재를 느끼고, 동시에 빛과 어둠, 유와 무의 순환을 경험하길 바란다.
기법: 음각목판(MDF)에 에폭시. 아크릴. 안료
written by artist 신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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