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써머는 스스로를 사립 탐정이라 칭하며, 탐정의 시선으로 현대 사회의 내러티브를 탐구한다. 그녀는 회화를 주 매체로 사용하여 복잡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탐색한다. 또한 작가는 방의 모습을 통해 관객의 궁금증을 자극하거나, 추상적이면서도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표현하며, 단순하지만 강렬한 상징성을 부여한 작품으로 관람자에게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녀의 작품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감정과 관계의 복잡성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작가는 예술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관객들에게 보다 풍부한 감상 경험을 제공한다.

written by ARTISTY

〈연맹〉 시리즈는 셜록 홈즈의 모험에 실린 에피소드 붉은 머리 연맹에서 시작한다. 은행 강도단이 지하 금고로 통하는 땅굴을 파기 위해 방해되는 인물을 제거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모두가 지닌 붉은 머리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허구의 집단을 구성한 뒤, 방해자를 끌어내고 본래 목적을 실행한다.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추출하고, 목적을 감춘다.
 작품은 캔버스의 중앙에 특정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내세워 전체를 은폐한다. 검은 구멍은 일련의 시리즈를 추상 회화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캔버스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구멍에 집중하지 않고 전체를 본다면 사이보그의 신체 일부를 확대한 형상이 나타난다. 매직아이처럼 시각에 혼란을 주고, 관객을 두 개의 세계로 초대한다.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믿고, 믿고 싶은 것을 본다.

written by artist 써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