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에펠탑이 제일 잘보이는 연두 빛 잔디밭 위에 예쁜 매트를 하나 깔고, 배를 땅에 베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2개만 일단 가져가서 읽는 거야.
술술 읽다가 졸리면 얼굴 위에 잠깐 책을 얹어놓고 졸기도하고, 아! 사진은 필수지, 간단히 몇 십장만 찍고 보정은 귀찮으니 나중에 하도록 해,
같이 간 누군가와 대화도 하겠지? 그러다 배가 고프면 미리 챙겨 온 샌드위치와 과일을 먹는 거지. 그러다 어느새 서서히 져가는 노을도 바라보고 .. 상상만으로도 너무 즐겁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정해져있지 않은 하루에서 그저 흘러 보내는 행위만으로 느낄 수 있는 여유는 낭만으로 또는 지친마음을 다독여줄 아주 가치 있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시작된 상상여행 . 그저 흘려보내는 시간을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으로 표현했다.
바람 따라 유유히 지나가는 구름은 어느새 시간을 타고 건너와 내가 있는 내 삶속에도 흘러들어왔다.
구름의 흐르는 시간은 내가 꿈꾸는 이상향과 나의 현실이 동일한 시간에서 만날 수 있게 해주었고, 더 이상 꿈이 꿈에서만 머물러있는 것이 아님을 뜻한다.
동그란 모양인지 네모의 모양인지 끝과 끝이 어딘지 모르게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하늘에서
바람 따라 흘러가는 구름이 소망하는 꿈의 상징물로 표현되어 나의 일상 가까이에 흘러들어왔다.
그렇게 오늘도 색색의 풍선이 달린 빨간 자동차는 파리의 도심 속이 아닌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길 위를 여행하다 구름형태의 에펠탑을 만난다.
'구름은 그곳에도 있지만 여기에도 있으니까'
written by artist 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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