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가치는 어느 정도 일까? 나를 마주할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나의 부족한, 비어 있는 부분이다. 먼저 내가 가진 결여된 욕구는 타인에게 나의 존재를 인정받고자 하는 것 이라고 본다. 그러나 인정이라는 것은 타인이 나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나의 결여된 욕구가 해소되지 않음을 알고 있으며 결국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로 마주하고 있느냐 라는 물음으로 되돌아 온다. 수 많은 대화와 행동들이 오가는 것이 멈췄을 때, 나는 타인이 아닌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다. 세상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마주하는 시간보다 타인과 내가 바라보는 대상을 마주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정작 자신을 돌아 볼 참회의 시간은 내가 졸리는 눈을 꿈뻑거리며 일기를 적을 때 뿐일 것이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지쳐있는 초라한 존재를 마주한다. 그 것을 둘러싸고 있는 잔뜩 긴장한 형태의 결핍덩어리들을.
written by artist J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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