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허선숙 작가는 재현을 넘어 인간 내면의 고통과 존재의 불안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작업을 이어간다. 인물화, 정물, 추상을 아우르는 표현 속에서 왜곡된 선과 상징적 형상은 상처와 죽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이면에 놓인 인간의 존엄과 본질을 탐색한다.
특히 작가가 가장 몰두해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행복의 시간>연작은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마주한 이후, 인간이 도달하고자 하는 행복의 출발점을 사유하는 작업이다. 일상의 장면과 상징적 인물들은 비극과 희극이 공존하는 삶의 구조 속에서, 고통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존엄과 회복의 가능성을 차분히 드러낸다..
written by ARTISTY
Artist Hur Sunsook works across a wide range of genres, moving beyond mere representation to directly confront inner human suffering and existential anxiety. Spanning figurative, still life, and abstract forms, her practice employs distorted lines and symbolic figures to reveal wounds and death while simultaneously exploring the dignity and essence of human existence.
In particular, the
Artist's Note
Translate삶이 늘 짠했고, 아팠고, 때론 이 세상이 참
버겁게 느껴지던 날들이 있었다.
그런 순간마다 나는 딸아이의 손을
꼭 잡고 말하곤 했다.
“가자! 주하야.”
추운 겨울에도,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에도
우리는 우리가 힘든 줄도 모른 채
세상 안을 헤집고 다녔다.
어떻게든 너를 이 세상 속에
데려다 놓아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 하나로.
넌 엄마를 믿었고, 의심 없이 따라 나섰고,
나는 그런 널 데리고 끝없이 길을 걸었다.
어느 날, 폭우 속에서 뿌연 유리창 너머를
겨우 바라보며 운전하던 날,
뒤를 돌아본 내 눈에 들어온 건
엄마만 바라보던 너의 눈빛과
너의 옆을 함께했던 반려견 들이었다.
그 순간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내가 너를 꼭 지켜야한다고,
나만 믿고 살아가는 널 꼭 지켜내야한다고 다짐했던 날....
위 그림에 손은 단순한 연결이 아니다.
그 손에는 딸에 대한 간절함, 살아내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서로를 지탱해온 지난날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그림은 딸과 나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바라보는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걸어온, 또는 지금 함께 걷고 있는
당신만의 ‘같이 걷는 길’을 떠올리며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 허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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