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모 작가는 회화를 통해 회화가 지닌 순수한 즐거움과 현대 사회의 모습을 기록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젊은이들의 모습을 주제로 삼아 그들의 진솔한 모습을 포착한다. 작가는 현실을 왜곡하여 가짜를 진짜처럼 꾸미는 삶이 진정한 삶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상을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삶을 공허하고 허무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공상을 쫓는 이들의 텅 빈 눈빛을 관찰하며 그 모습을 작품으로 기록한다. 김경모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속 고민을 풀어낼 수 있는 작업을 하며, 내면의 '감정'을 외부로 표현하는 데 주목한다. 그의 작업을 통해 현대인들이 연출된 가치가 아닌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written by ARTISTY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보면서 도대체 저걸 왜 그렸을까 하는 의문을 갖곤 했다.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는 당최 그 목적이 일정하지 않다. 어떤 아무개가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린 뒤 몇 세기가 지난 지금도 인류는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또다시 몇천, 몇만, 억겁의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인류는 각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을까?

    포스트 SNS시대 라고 명명하고 싶을 만큼 SNS가 사회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지겹게 들으며 살고 있다. 나의 현실을 공유하지만, 실재하지 않는, 내가 타인에게 공유하고 싶은 것만을 잘 다듬어 공유하는 이 포스트 SNS시대 속에서 나는 그 무대인 가상공간, 즉 웹 상에서 언어로서 기능하고 있는 짤(혹은 밈, meme)을 수집하는 일을 취미삼아 시간을 보내곤 한다. 수집된 짤은 영화, 만화, 예능방송, 혹은 웹상에서 불특정 다수에 의해 편집에 편집을 거듭하여 재가공된 이미지 등 그 출처의 시공이 각양각색이다. 우리는 종종 인터넷 커뮤니티 혹은 지인과의 메신저 사용 중 언어의 사용 없이 짤만을 사용해도 대화가 가능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짤 이미지들은 가상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공유되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서 언어로서 작동할 수 있는, 일종의 기호적 속성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기호를 이용한 은밀한 계획을 하나 세웠다. 며칠, 몇 달, 몇 년 아니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남들은 쉽게 알아 볼 수 없는, 너와 나만 알 수 있는 비밀편지를 남기기로 한 것이다. 이 편지는 가상공간에서 데이터화 되어 사라지게 할 수 없기에, 보존성이 가장 검증된 실체 중 하나인 캔버스와 유화를 통해 제작한다. 전혀 다른 그림체, 서로 다른 시공에서 탄생된 이미지들의 집합은 서로 다른 시간에서 나고 자란 우리의 관계와 비슷하다. 알타무라 동굴에 벽화를 그린 아무개도 이런 기분이진 않았을까?

written by artist 김경모

개인전

To you after so many years / 향유갤러리 / 2021
Love through  / 누벨백미술관 / 2020
무민의 초상 / 우진문화공간 / 2020

단체전
 
확산, Diffusion / 팔복예술공장 / 2021
제 12회 모던칼라 후원전 / 교동미술관 / 2021
지지지지지지지지금 / 폭스바겐 지이오하우스 전주전시장 / 2020
제 1회 전주 독립예술제 / 전주 서노송동 일대 / 2020
방법이 없다 / 광주 미로센터, 광주 야크갤러리 / 2019
업데이트 -> 업데이트 / T world 전주지점 청년갤러리 / 2019
2019 창원아시아 청년미술제 쌀롱전 / 성산아트홀 / 2019
무민기획 / 물결서사 / 2019
28회 우진 신예작가 초대전 / 우진문화공간 / 2019
지워진 초상 / 얼킨갤러리 / 2018
My fantasia / 용산 CGV / 2017
기획전 ‘B’ / 전주 아트원갤러리 / 2017
감히 전주 / 전주 차라리 언더바 /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