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작가의 작업에는 개인과 타자, 나아가 공동체 안에서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을 형상화한다. 수묵으로 끊임없이 그려나간 얼굴의 집합은 멈춰버린 시간의 장치인 조각상의 형상이 되어서야 완성된다. 작가의 설명에는 종이와 펜을 잡 듯 한지 위에 먹으로 그려낸다고 한다. 우연성이 반복되는 번짐의 효과를 관찰하며 깊이 있게 완성된 작품은 인간 사이의 갈등은 결국 우연과 필연이 겹쳐 발생하는 것을 드러낸다. 오늘 날의 우리는 어떠한 얼굴을 하고 있을까? 작가의 작품을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듯 하다.
Translate사람들 사이에서 존재, 시선, 양심을 느끼며 생각에 잠기는 나의 이야기가 단 5분간 38명의 목격자가 있음에도 무참히 살인당한 한 여성 키티 제노비스와 같았다. 인간성의 상실에 대해 처참히 느낄 수 있던 이 사건은 '제노비스 신드롬'이라는 심리학 용어가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고 숨을 쉬는 동안 존재하는 '나','너','우리'라는 구성원에 대한 무한한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이 작업의 시작이며, 얼굴에 또 다른 얼굴을 그려넣는 작업 방식은 나의 얼굴일 수도 있고, 그 누구도 아닐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존재의 형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그 얼굴을 굳어지고 멈춰진 시간을 의미할 수 있는 조각상으로 대신하여 작품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