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하고미 작가의 작업은 일상의 풍경과 곰돌이라는 친숙한 형상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정서와 심리의 흐름을 그려낸다. 작품 속 곰돌이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이유 없는 불안과 수많은 생각을 안고 살아가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또 하나의 자아이다. 반복되는 풍경과 익숙한 사물, 리듬감 있는 색과 선은 불안과 안정, 현실과 내면이 교차하는 심리적 풍경을 구성하며, 개인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감정으로 확장된다. 그는 불안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반복되는 일상과 그 사이사이 마주하는 새로운 경험들은 감정을 정리하고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작업 속에 스며든다. 작품은 불안을 감추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대신 불안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그 감정 또한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담담하게 보여주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TranslateAI와 디지털 이미지가 빠르게 확장되는 환경 속에서도 나는 유년기부터 좋아해 온 만화 캐릭터와 장난감 그리고 키치한 도상들을 지금도 꾸준히 수집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전환기를 모두 경험하며 성장한 나에게 이러한 대상들은 단순한 취향을 넘어 특정한 시기의 감정과 기억을 담고 있는 정서적 매개체다. 나는 ‘귀여움’을 통해 불안한 현실을 바라보는 방식을 탐구한다. 귀여운 이미지는 유년기의 감각을 환기하며 현실의 불안과 긴장을 잠시 완화한다. 동시에 무해하고 친숙한 형상 뒤로 감정을 숨기는 하나의 가면으로 작동한다. 나는 이러한 감정의 구조에 주목하며 ‘왜 우리는 불안을 귀여움으로 가리려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작업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곰 캐릭터 역시 수집의 과정에서 탄생했다. 수집한 대상 가운데 하나였던 곰 모양의 음료병을 비운 뒤 남겨진 텅 빈 형상을 바라보며 설명하기 어려운 공허함을 느꼈다. 귀여운 외형과 대비되는 내부의 빈 공간은 현실에서 느끼는 불안과 닮아 있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곰의 형상에 나의 특징과 감정을 투영하며 지금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머리 위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하학적 도형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과 고민을 형상화한 것으로 곰은 점차 나의 불안을 투영하는 페르소나가 되었다. 초기의 작업에서는 곰 캐릭터와 생각의 오브제를 풍경과 군중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며 각자의 불안과 고민을 안고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아왔다. 화면에 반복적으로 축적되는 가로선은 요동치는 감정을 조율하는 수행적 행위의 흔적이며 불안을 견디며 지나온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관심을 ‘증명사진’이라는 형식으로 확장하고 있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고민하는 과도기의 경험은 나에게 증명사진이라는 형식을 떠올리게 했다. 증명사진은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 속에서 자신의 존재와 자격을 증명하고 평가받는 이미지인 동시에 특정한 시기의 자신을 남기는 기록이기도 하다. 나는 수집한 캐릭터의 특징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곰 캐릭터와 결합한 뒤 규격화된 프레임 안에 배치한다. 같은 틀 안에서 조금씩 다른 얼굴과 형상을 가진 존재들은 사회적 기준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감정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지금의 불안과 고민은 버겁게 느껴지지만 언젠가 미래의 내가 돌아보았을 때 하나의 기억이자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나의 회화에서 귀여움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것은 불안을 감추면서도 견디게 하는 심리적 장치이며 흘러가는 현재를 기록하는 하나의 언어다. 나는 불안을 해결하거나 삶의 정답을 제시하고자 하지 않는다. 불안과 위안이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기록하고자 한다.
학력
2021 성신여대일반대학원동양화과졸업
2017 성신여대동양화과졸업
2012 선화예고졸업
개인전
2025 각자의 균형을 찾아서, 갤러리티, 동탄
2021 Aroundus,사이아트스페이스,서울
2020 작당모의[석사청구전],아트스페이스이색,서울
2019 젊은작가지원전최하영,아트컴퍼니긱,서울
그룹전
2025 이랜드문화재단 16기 공모전시, 답십리아트랩, 서울
2025 2025 STAF, 역삼1문화센터, 서울
2025 아시아프1부참여작가, 문화역서울284, 서울
2025 8인의 영아티스트展, 광교갤러리아, 광교
2024 2024 YOUNG ARTIST展,갤러리위, 용인
2024 서울시 청년 창작자 신예 발굴 프로젝트展, 세운상가, 서울
2024 아시아프2부 참여작가, 옛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2024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우수졸업작품展,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