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파라다이스는 과연 어떤 곳일까?’ 작가는 스스로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한다.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인물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화면 안을 유영하고, 그 주변에는 현실에서 보기 힘든 갖가지 환상적인 자연이 펼쳐진다. 자신이 만든 이 상상력의 세계는 파라다이스로 정의하며, 현실에 지친 관객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written by ARTISTY

희망과 기적의 파란장미
파란 장미는 꽃과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도달할 수 없는 불가능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유독 파란색 장미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란 장미를 만들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되었다.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파란장미. 오랫동안 꿈으로만 여겨졌던 파란장미의 꽃말은 "기적"이 되었다. 

바쁜 현실에선 자연을 접하는 것조차 어렵다. 하지만 우린 상상할 수 있다. 숲 속에 가지 않고도, 물을 바라보고 흙을 이기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자연이 내가 이어져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충만해진다. 자연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다면 고독을 이겨낼 수도, 누군가로부터 나를 이해해주기 바라는 막연한 기대도 하지 않게 된다. 작가로써 작업을 이어간다는 것은고독하지만 마음은 풍요로워 질 수 있다. 마음 둘 곳 없어 괴로울 때 자연의 품에 안겨 있는 상상하고 몽상 속 가장 이상적인 내 모습을 자화상으로 담아낸다. 몽상을 통해 혼자의 시간이 아름다워지고 자연의 이미지를 내 것으로 소화하면서 오롯이 혼자만의 작업시간과 고독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작품 속 Daydreamer 또는 dreamer(몽상가 또는 꿈꾸는 소녀들) 이란 현실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라는 의미가 결코 아닌 고독을 이겨내는 기법이자 긍정의 의미이다.

written by artist 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