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길랏 작가의 작업은 내면의 감정을 단순히 묘사하기보다, 그것을 물질의 형태로 화면 위에 드러낸다. 찢어진 골판지와 일상의 오브제, 두터운 물감은 콜라주 기법을 통해 겹쳐지고 충돌하며, 날것의 감정이 지나간 흔적을 만든다. 거칠게 드러난 재료의 단면과 봉합을 연상시키는 선들은 상처와 불안을 직접적으로 환기시키며, 화면은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해부하듯 마주하는 장소가 된다. 그 안에 등장하는 해학적인 도상과 원초적인 기호, 강렬한 색채는 고통을 무겁게만 붙잡지 않고 다른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불안, 상실, 욕망, 충동처럼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들은 화면 안에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모습을 바꾸며 나타난다. 작가의 작업은 상처를 감추지 않고 마주하는 행위에서 출발해, 그것을 다시 붙잡고 이어가는 봉합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해 나가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Translate사랑을 쇼핑하듯 선택하고 소비하는 현대인의 결여되고 무의미한 감정을 콜라주 형식으로 담았습니다. 하나의 쇼핑백 손잡이는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사랑의 위태로움을 상징합니다. 순간의 균열로 담겨있던 모든 것들이 바닥으로 쏟아질 수 있는 그런 불완전하고 허무한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