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은 버려진 박스 안에서 발견된 유기견을 출발점으로 한다.
박스는 한때 그를 보호했지만, 동시에 세상과 분리된 가장 작은 공간이었다.
화면 아래에 놓인 박스는 과거의 자리로 남아 있다. 그 위로 펼쳐진 노란 면은 강아지가 건너야 할 시간이며, 머뭇거림과 용기가 동시에 필요한 경로다. 화면 상단에는 손의 형태를 한 집이 등장한다.
이 집은 벽이나 지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대신 감싸 쥔 손의 형태로 구성된 공간이다.
누군가의 선택, 책임, 그리고 온기를 상징한다. 강아지는 더 이상 구조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그 따뜻함을 향해 달려가는 주체로 그려진다.
이 장면은 구원의 순간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로 결정된 관계의 시작이다.
나는 이 그림을 통해 묻고자 한다.
집이란 무엇으로 완성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손이 될 수 있는가.
written by artist 류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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