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지현정 작가의 작업은 감정이 감지되고 몸에 남아 관계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눈은 보이지 않는 기류를 감지하는 출발점이 되고, 살결은 그 감각이 머물며 흔적을 남기는 장소가 되며, 실은 몸에 각인된 감정을 다른 존재와 공간으로 이어간다. 작품 속 눈이 얼굴을 벗어나 나무와 꽃, 구름 사이에 등장하는 것은 시선이 한 인물에게만 속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바라보는 자와 바라보이는 대상의 위치는 끊임없이 뒤바뀌고, 인물의 내면과 외부의 풍경 역시 서로 스며든다. 붉어진 피부와 눈물, 드러난 신체는 감정을 직접 설명하기보다, 보이지 않던 감각이 몸을 통해 가시적인 흔적으로 전환되는 순간을 드러낸다. 인물과 공간을 감싸며 이어지는 땋은 머리와 실은 이러한 감각을 관계의 차원으로 확장한다. 서로를 잇는 동시에 몸을 감싸고 경계를 만드는 이 형태들은 관계가 지닌 위로와 긴장을 함께 품는다. 반복되는 땋은 선과 식물의 잎맥, 물결과 구름의 곡선은 서로 다른 장면을 하나의 리듬으로 엮으며, 기억이 직선적으로 쌓이기보다 겹치고 되돌아오며 형성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감각은 개인 안에 고립된 영역이 아니라 시선과 감정, 관계를 통해 바깥으로 확장되는 장소다. 관람자는 그 연결을 따라가며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선이 맞닿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Translate꽃은 하나의 마음을 닮아 있다. 겹겹이 감싸인 꽃잎 사이로 드러난 눈은 말해지지 못한 감정과 오래 머물던 시선을 품고 있다. 실처럼 얽힌 연결들은 관계와 기억의 흔적을, 꽃잎 위에 맺힌 물방울은 마음속에 남겨진 작은 감정의 파동을 상징한다.
개인전
2025 “THREAD: Bounded by Fate”, 케이리즈 갤러리, 서울
2023 “Awakened Memory”, 맨션나인, 서울
“Fairytale Dreams”, Gallery Ascend, 홍콩
2022 “Bottomless”, 맨션나인, 서울
2021 “Piece of Memory”, 맨션나인, 서울
“모든 지각은 이미 기억이다”, 갤러리도스, 서울
2020 “마음의 방”, 정동1928 아트센터, 서울
단체전
2026 “Lapodium”, 로하갤러리, 서울
2025 “Imvitation”, 더샵갤러리, 서울
“Reflected Hues: Japan-Korea-Taiwan Contemporary Art”,
Cloud Gallery, 타이페이, 대만
“Lapodium”, 로하갤러리, 서울
2024 “파리2024 패럴림픽 기념 한-불 특별 교류전”, 케이리즈 갤러리, 서울
“Collector’s Salon”, Market AP, 현대백화점 판교, 경기도
“파리2024 패럴림픽 기념 한-불 특별 교류전”,
Sabine Bayasli Gallery, 파리, 프랑스
“ColourFull”, 페닌슐라 호텔, 베이징, 중국
“Crossline: 지현정 & 이준호 2인전”, 맨션나인, 서울
“Flow”, 맨션나인, 서울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