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오늘도 밤이 찾아왔다. 까맣고 까맣고 까만 밤. 어두운 기운은 내 몸을 휘돌고 오늘은 꼭 나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매서운 기세로 세차게 바람을 내리친다.
우리 아빠는 차 뒷자리 어둠이 무서워 덜덜 떨고 있는 나를 구원해주 듯 따듯한 이불로 내 몸을 감싸준다. 어둠을 피하기 위해 온몸을 이불로 감싸지만 어둠은 이불 그 사이를 비집고 나를 건드리며 ‘오늘은 너를 놓치지 않겠노라’라며 나를 위협한다.
익숙한 라디오 소리. 빛조차 들지 않는 달리는 차 안. 반복적인 라디오 광고 소리는 나를 더 미치게 했고, 내 몸 모든 구멍에 어둠이 침범하지 않게 이불로 모든 문을 닫는다.
문득, 아주 문득 우리 엄마 아빠는 안전한지, 혹시 어둠에게 굴복당하진 않았는지, 여자아이의 스쳐간 걱정은 우리 엄마 아빠가 앉아있는 앞 좌석을 빼꼼히 쳐다봤고 그들의 뒷모습 뒤에서 달이 나를 쳐다보고 있다. 달은 어둠의 병사들, 그 든든한 지원군들을 앞에 두고 언제 나를 데려갈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내 마음에 어둠의 동요가 스며들 때 우리 엄마 아빠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미동도 없는 뒷모습. 잠 자지도 웃지도 이야기하지도 않는 그 뒷모습.
혹시 엄마 아빠도 어둠의 병사가 되어 버린 건 아닐까? 혹시 지금 어둠의 소굴로 가는 게 아닐까? 어둠은 내 마음 안까지 침범했고 바람은 세차게 휘몰아 나를 감싼다.
더 숨는다. 이불 속으로. 나의 모든 것을 가린다. 머리카락 한 올 마저도.
written by artist 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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