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조 작가는 자연에서 삶을 관찰한다. 그가 표현하는 숲과 나무의 이미지는 인간을 비유한다. 언뜻 평범해 보이는 자연 풍경을 묘사한 작품은 마치 시의 한구절을 인용한 듯한 제목과 만나며 새로운 시각적 재미를 주는 그림으로 재탄생 된다. 뿌리채 뽑혀 있는 나무는 죽은 듯하지만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 있음을 외치고, 사방으로 흩어져 나가는 곤충들은 서로 자기의 목표로 나아간다. 푸르름을 자랑하는 숲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헌사이다.
written by ARTISTY
그때는 그랬었어. 내 곁에는 나비가 앉고 잠시 개미들이 쉬어가기도 했지. 그래 내가 아름다운 색을 지니고 있을 땐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 역할은 무엇일까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고 해봤자 답이 없는 물음이었어. 그저 하루 중 날이 밝아지면 움직이는 작은 친구들이 내 옆으로 와서 재잘거리고는 다음을 기약하며 사라졌지. 그렇게 당연하게 생각하던 하루였던 거야. 날이 저물고 있어. 내 몸은 예전과 다르게 퇴화되어가고 빛을 잃어가. 이제는 내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 모든 게 예전과 달라졌어. 나는 쇠약해졌고 삶의 기쁨은 새처럼 멀리 날아갔어. 나는 이제 곧 더 작아질 거야. 작고 작아져 흙이 되겠지. 그래 흙. 나는 대지가 될 거야. 그리고 나선 또다시 돋아나겠지. 또 다른 나는 어린잎을 피워내고 요정은 현재의 기억을 지우겠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거야. 하지만 나를 기억해줘.. 오늘의 나를 잊지 말아 줘.
written by artist 명조
Solo Exhibition 2019.11 숲의 정령 _ 예술집,서울 2019.05 천문학적인 당신 : 그 무엇도 당신과 바꿀 수 없어요 _ 갤러리 라메르, 서울 Group Exhibition 2019.09 독서전 _ 에코락 갤러리, 서울 2017.05 밀키웨이 전 _ 갤러리 다온, 서울 2016.12 미래를 보다 _ 포은아트 갤러리, 용인 2015.05 ‘Let’s Hang Whatever You Can Carry’ _ 스페이스 오뉴월, 서울 2014.05 O’New Wall MayFEST 2014, 스페이스오뉴월, 서울 2014.01 락스타전 _ 상수 무대륙, 서울 프로젝트 2018.07 아트서울! 기부투게더 <소소한 기부 문화예술 프로젝트>_ 서울 문화재단 작품소장 용인대학교 기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