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작가는 인간관계라는 복잡한 연결 고리 속에서 생겨나는 치열하고 다채로운 감정들을 포착하여 시각적인 이야기로 풀어낸다. SI그림책학교에서 다진 스토리텔링 역량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내밀한 고백들을 드로잉과 판화, 혼합 매체를 활용해 정직하게 그려낸다. 종이 위에 새겨진 날카로운 선과 강렬한 대비는 우리 내면에 숨겨진 불안과 고독, 그리고 날 것 그대로의 통증을 가감 없이 마주하게 만든다. 작품 속 균열된 형상이나 강한 시각적 장치들은 관람객이 차마 꺼내지 못했던 감정의 밑바닥을 직면하게 한다. 이는 단순히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정의 날 선 상태를 선명하게 폭로함으로써 묘한 해방감과 서늘한 긴장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그녀의 작업은 각자의 ‘섬’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과 소외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정직한 기록들은 비슷한 마음의 결을 지닌 이들에게 혼자가 아님을 알리는 무언의 신호가 되어 깊은 정서적 공명을 이끌어낸다.
written by ARTISTY
위 작품은 저의 두번째 판화그림책 <가시> 의 내지를 위해 작업한 동판화로 작업한 모노프린트입니다. 에디션이 단 하나인 판화입니다. <가시> 는 고래뱃속 출판사에서 2022년 11월 28일에 출간된 판화그림책입니다. 연인, 친구, 가족, 동료 등 우리 주변의 인간관계에서 흔히 하는 말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성을 소재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욕설, 폭언 등에 대해서는 곧잘 경계합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는 말들이 상대의 마음을 찌르는 가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합니다. 나의 말에 상대는 상처받을 수도 있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릴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군가의 존중과 배려가 빠진 말들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때 우리는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고통 속에서 길을 잃고 스스로를 탓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부디 나를 함부로 대하는 타인의 말이 아닌,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 나의 꿈, 장점, 신념, 가능성 등을 믿고, 나 존재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artist 섬
개인전 2022, 그림책 <가시> 원화전, 선아트스페이스, 서울 2021, 그림책 <미미와 나> 원화전, 카페허쉬드, 서울 2021, 불안의 궤도, 빈칸 을지로, 서울 단체전 2025, 환상적 고요 : 리바이브 part. 2, 갤러리 디 아르테 청담, 서울 2023, Vol.202307, 빈칸 압구정, 서울 2022, 드로잉 페스티벌 드로잉잉, INSA1010, 서울 2016, 동상이몽전, 알파갤러리, 서울 2014, 선, 그림, 자전, 아트티갤러리, 서울 2012, 아트마켓 소품전, 아트티갤러리, 서울 수상 2019,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미미와 나) 2018, 제 38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 신인공모전, 입선 출판 2022, 가시, 고래뱃속 2020, 미미와 나, 고래뱃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