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반으로 접어 핀 듯한 캔버스에는 인체가 데칼코마니처럼 대칭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인간과 인간을 서로 합쳐지게 하는 힘, 혹은 반대로 밀치게 하는 힘의 작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힘은 긍정적인 힘도, 물리적인 힘도 아닌 양가적으로 가해지는 힘으로 작품 안에 하나로 합쳐진 인간은 마치 두 개의 이중적인 얼굴을 가진 야누스의 신을 연상케 한다. 한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바쁘게 지나쳐가는 일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상실한 인간을 두 개의 얼굴로 표현한 작가는 하나의 독립적인 개인으로써 존재하는 자신의 개별성과 자유 의지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며,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은 우리의 손아귀에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written by ARTISTY
인체를 주먹밥 모양으로 뭉치거나 데칼코마니처럼 대칭형으로 펼친 풍경(bodyscape)이다. 꼭 인체의 곡선과 산등성이의 선이 비슷해서가 아니라, 풍경은 늘 인간을 떠오르게 하며, 인간에게도 풍경이 발견되곤 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인간과 인간을 합쳐지게 하는 힘, 밀치게 하는 힘 등이 작동한다. 이 힘은 생물학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이기도 하다. 가령 남녀가 엉켜있는 포르노그래프 같은 이미지는 외설적이기도 하고 유희적이기도 하다. 작품 속 인간들은 뭉쳐진 상태이지만 각각의 색을 유지한다. 개별적 단수로 존재하는 개인들을 묶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은 견고한 덩어리라기보다는 일시적 집합체이며, 다르게 작동하는 힘에 의해 다른 개체들과 또 다른 일시적 하나를 이룰 원소처럼 보인다. 다소 장식적으로 보이는 색깔들이 하나 속 다수를 강조한다. 대칭적으로 펼쳐진 인체 이미지는 무성생식의 이미지가 있다. 기계의 법칙이 인간에게 적용될 때 기괴한 느낌이 든다. 기괴함은 병적이면서도 경이롭다. 가령 데칼코마니 같은 신체 이미지는 선천성 기형의 하나인 이중체를 떠오르게 하면서도, 야누스 같은 지혜의 알레고리로 다가온다._이선영 칼럼
written by artist Su hyun Kim
Selected Solo Exhibitions 2010 대학로갤러리, ‘재현의 푼크툼’, 서울, 한국 2009 수호갤러리, ‘희망의 나라’, 경기, 한국 Selected Group Exhibitions 2017 예술의 전당, ‘아트마이닝쇼’, 서울, 한국 2016 아트컴퍼니, ‘몸의 확장’, 서울, 한국 2015 Satelite, ‘To have, to hold ’, 서울, 한국 2014 갤러리토스트, ‘축제, 아트바겐’, 서울, 한국 2013 예술의 전당, ‘서울교원미술대전’, 서울, 한국 2012 대학로갤러리, ‘울림’, 서울 2010 ECC 갤러리, ‘문화를 꽃 피워라, 이화 – 틔움’, 서울, 한국 Artist Space, ‘The Irving Sandler Artists File’, 뉴욕, 미국 2009 보증보험 갤러리, ‘Water Project’, 서울, 한국 스페이스 15번지, ‘2.5 차원’, 서울, 한국 수원미술전시관, ‘KEFA’, 경기, 한국 2007 갤러리H.U.T&KT아트홀, ‘Studio Unit’, 서울,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