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도리와 괜찮은고냥은 거대한 파도 앞에 무력하게 서 있다. 다가오는 파도를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그들은 그저 그 자리에 머문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네티의 마음 또한 복잡하다.
이 작품은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슬픔’에 대한 이야기다. 슬픔은 때때로 예고 없이 밀려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것을 삼킬 듯 거대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그것을 해결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으며, 그저 견뎌야 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작품 속 인물들은 완전히 혼자가 아니다. 같은 파도를 바라보며 곁에 서 있는 존재들은 말없이 서로의 슬픔을 나눈다.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함께 버텨 주는 존재가 더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거센 파도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언젠가 물결은 잔잔해지고, 그 시간을 지나온 우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진다. 이 작품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 아닌, 슬픔과 함께 지나가는 시간의 의미를 담고 있다.
written by artist 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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