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시선으로 기록된 기억. 목판화의 소멸법을 이용하는 연작이다. 종이 위의 이미지는 한층 한층 쌓여 완성되어가지만, 나무판 위의 이미지는 깎여나가며 하나 둘씩 사라져간다. 이는 우리의 기억으로 구현되는 이미지가 시간이 지나며 필연적으로 흐릿해져가는 과정과 같은 방향성을 가진다. '깍음'으로써 '쌓임' 이 역설적인 과정은 우리의 시선 끝에 쌓이며 사라져가는 기억과도 같다.
written by artist 이하진
No Exhibition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