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흩어진 꽃과 풀들위에 누군가의 기억이 담겨있다. 그 기억들이 퇴적되어 큰 산이되고 하나의 세상이 된다. 그 시작에 작고 어린아이가 서있다. 그 아이는 꽃잎속 풀잎속 하나하나에 숨어있다가 흩어진 모든것이 모였을때 비로소 크나큰 세상을 펼쳐 형태를 드러내보인다. 기억은 누군가의 경험을 특정형태로 저장한 후 재생 또는 재구성하는 현상이다. 인간은 단순히 일반적 정보와 객관적인 사실만을 저장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체의 내면에 잠식되고 누적됨으로써 삶에 반영된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고 지워지지만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해 새로운 감정을 유발한다. 희미한 기억의 잔상들을 모아 익숙한듯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퇴적된 사실들을 꽃잎과 풀잎에 새겨넣는다. 이러한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꽃이 피어나듯 행복이 피어난다.
written by artist 박선양
No Exhibition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