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화면 속 풍경은 안개로 가득 찬 듯 그 경계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작가는 이미지의 재현보다 추상적 평면에 집중하기 위해 최소한의 재료인 연필만을 활용하여 색을 제한한 화면을 만든다. 연필로 그리고 거즈로 비벼 지우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표면은 삼차원의 공간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확장시켜 이차원의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화면을 창출한다. 짙은 안개로 둘러싸인 풍경은 인간이 삶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경험하는 내적 자아에 대한 불확실성 또는 불안함과 닮아있다.
written by artist 유선미
2020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20 '10th SCOUT전', 갤러리 이마주 2019 'ASYAAF 2019', DDP 2018 '20's', 인사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