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탐구했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처럼 열흘 붉은 꽃은 없다. 그렇다면 만개했을 때만이 꽃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는 꽃에도 생명의 의무를 지워야 한다. 꽃은 움추렸던 대지의 생명을 일깨우 듯 여린 꽃망울로 시작을 예고하고 그 꽃은 온전히 에너지를 다해 천지를 향한 만개를 할 것이고 질 때는 미래의 약속을 뒤로하고 조용히 소멸한다. 그렇게 꽃은 생성과 소멸인 자연의 이치를 고집스럽게 이행한다. 자연의 순수함과 채색의 의미가 없는 공허함을 나타내는 흰색 바탕에 새로운 미래 또는 꽃이 지는 자연의 순리를 의미하는 씨방을 그렸다. 삼각형의 구도는 자연의 균형과 우주의 순환을 의미했다.
written by artist 임수경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학부 졸 2020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 2019 NDAF 개인 부스전 (한가람미술관) 2016 1회 개인전(사이아트 스페이스) 단체전 다수 KBS <아버지가 이상해>, <너도 인간이니?>, <왜그래 풍상씨> 등 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