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때로는 그 아름다움이 본질을 넘어 화려함과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나는 꽃을 대상으로 생명력과 변화하는 시각 이미지에 끊임없이 천착한다. 꽃을 관찰하고 화폭에 옮기고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집요함으로 대상을 탐구한다. 2차원의 평면에 물감을 입히면서 실제보다 더 과장되고 화려하게 표현한다. 그렇게 집착하고 그리는 과정이 무언가에 홀려 본질을 무시해버리는, 마치 인간사인 듯하다. 절정에 다다를 때면 본연의 이미지가 아닌 형태를 왜곡시키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각으로 꽃을 배열하고 색감을 입혔다. 흰 여백의 꽃잎은 아름다움의 허상을 표현했다.
written by artist 임수경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공예학부 졸 2020 아시아프 히든 아티스트 2019 NDAF 개인 부스전 (한가람미술관) 2016 1회 개인전(사이아트 스페이스) 단체전 다수 KBS <아버지가 이상해>, <너도 인간이니?>, <왜그래 풍상씨> 등 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