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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과 불멸
나무는 겨울이 되면 척박한 환경에서 개체를 보존하기 위해 잎을 떨군다.
떨어지는 잎은 나무의 여러 부위 중에서 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한 우선순위 소멸 대상이다.
그 소멸의 대상을 불활성의 금속, 불멸의 아이콘인 금으로 표현하였다.
연약한 소멸이 불멸을 목적하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통제 할 수 없는 것들
인류의 학문과 과학의 발전은 놀랍고 아름답다.
하지만 그것들은 인간이 아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며, 현실 세계의 유일한 진리는 아니다.
인간은 설명하기 힘든 불확실한 것들, 통제 할 수 없는 것들과 더 많은 관계를 맺고 있다.
-찢어 붙이는 행위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 금박장들은 원하는 모양으로 도장을 제작하고 거기에 풀을 발라서
의도한 금박 문양을 만들어 낸다.
이와 달리, 나는 금박을 나무 핀셋으로 찢어서, 찢긴 모양 그대로 작업 한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얇은 금박은 매번 나의 바램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찢어지고
예측하지 못한 모양들에 의해 작품은 변화한다.
금박의 모양을 통제할 수 없는 작업방식은 작업결과가 어떻게 실현될지 예견하기 힘들다.
뜻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삶처럼
불확실성이 주체가 되고 작가는 객체가 되고, 다시 더불어 주체와 객체 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작업은 매 순간 작가가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직면하며
통제되지 않는 것들과 조화를 이루고
관계하는 과정이다.
-현실의 반영
‘금’이 가지는 광택과 빛을 반사하는 속성 때문에
작품은 빛의 세기와 양, 방향과 움직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외부의 빛이 완전히 차단된 인공조명에, 변이들이 전혀 없는 공간이 아니라면 말이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놓인 장소에 따라, 보는 이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한다.
서양의 근현대미술, 특히 1960년대 미니멀아트에서 자주 등장하는 거울과 유리처럼
현재의 공간과 시간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그 앞을 지나가는 관객과 현상학적인 상호작용을 한다.
하지만 내 작업에 나타나는 금박은 거울과 유리처럼 투명하고 선명하게 대상의 형체를 비추는 것은 아니다.
없던 이미지가 보이고 있던 이미지가 사라지지도 않는다.
이미 작가에게서 부여받은 완결된 고유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시간과 공간에 드리워진 빛의 조건에 따라
같은 형태이지만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금박을 찢어 붙이는 작업방식과 일맥상통한 프로세스를 가진다.
불확실한 형태의 금박 조각과 작가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이
완성된 형태를 지닌 작품도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빛, 환경의 조건에 따라서
변화하는 현실과 상호작용하고 관계하는 것이다.
- 동양회화
동양회화에서 선을 하나 긋기 위해서는 오랜 숙련과정으로 인한 능숙함과 상황에 흔들림 없는 고도의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재료가 가진 특징에 연유한다.
동양회화에서 쓰는 붓은 대부분 동물의 털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빳빳한 유화나 아크릴 붓과 달리 이리 저리 쓰러지고 흐트러진다. 동양화 붓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 훈련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코팅되어 종이 위에 안료를 얻는 양지나 오늘날의 종이와 달리, 한지는 수분과 안료를 종이 안으로 흡수한다. 때문에 온도와 습도에 따라 물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지고 한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기 쉽다.
먹 또한 붓과 한지, 날씨 조건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낸다.
특히 동양화의 큰 두 갈래, 수묵화와 채색화 모두, 한번 그리면 지우거나 덮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여 수정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그리는 자는 변수가 많은 재료들을 가지고 상황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험과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
뜻대로 되지 않고 예상이 빗나가고 효율이 떨어지는 동양회화의 특징이 이 작업의 중요한 지점이다.
모든 재료의 특성을 몸으로 체득하며 알아가고
그것들과 조화를 이루며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예측 불가능한 것들과 소통하고 관계하는 과정인 것이다.
written by artist 윤지영
윤지영
수상밍 당선
2011 아르코미술관 전문가 성장 프로그램
2008 경기문화재단 우수작품창작. 발표활동 지원사업 선정작가
200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예진흥기금 선정작가
2005 <경향하우징 아트페어> KINTEX 한국국제전시장 동상
2004 <홍재미술대展> 과천시민회관 특선
개인전
2011 윤지영 작가의 <花客日記 화객일기> 그린홀리데이
2008 윤지영개인전 <도라지전파> UV하우스 초대展, 경기문화재단 후원
2007 윤지영개인전 <꽃강아지> 갤러리 담 기획 초대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
2007 윤지영부스전 <파가족네 꽃피니 온동네 꽃피네-동양화 새 천년展> 예술의 전당
2004 윤지영개인전 초대展 St. Mary church (Nottingham, Eng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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