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천에 면 실
-지름 11cm
-프레임: 대나무 수틀

두꺼운 초록 잎에 대리석처럼 하얀 무늬가 있는 호야는 언제나 제가 좋아했던 소재입니다. 하지만 막상 완성하고 보면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무언가 자꾸 결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그 원인이 뭘까, 결여된 게 뭘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고, 그러다 며칠 전 버릴 종이의 여백에다가 호야를 연습 삼아 그렸는데 그게 꽤 마음에 들어서 그것을 밑그림으로 수를 놓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바닥까지 추가하고 나니 그제야 저는 전에는 왜 만족하지 못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식물 자체보다도 식물과 그것이 심어져 있는 화분, 또 그 화분이 놓여있는 탁자, 그리고 탁자가 서있는 바닥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좋아했고 사실은 그 요소들을 한 장면에 모두 담고 싶어했던 것이었습니다. 

※안내 및 유의사항
-작지만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습니다.
-수를 놓을 때 사용한 수틀을 그대로 프레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윗부분의 나사로 작품을 걸 수 있습니다.
-뒷면에는 수놓은 흔적인 얽히고설킨 실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수놓인 실은 팽팽하게 당겨진 힘으로 예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천이 분리되지 않도록 마무리 작업을 하였으나, 혹여나 나사를 풀거나 작품에서 수틀을 빼지 마세요!
-뾰족한 물건에 실이 걸리거나 액체류가 스미는 등의 훼손에 주의하세요.
-작품의 좀 더 다양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저의 홈페이지(https://koeunyoung.wordpress.com/)를 방문해주세요.

written by artist 고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