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천에 면 실 -프레임: 너도밤나무 수틀 가을날에는 나뭇잎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함께 물들어갑니다. 순간 단풍잎을 스치고 지나가는 모자도 낙엽을 채고 가는 신발도 혹시 모두 서로에게 어떤 붓질을 가하지 않았을까요? 그건 성냥갑에 성냥을 긋듯 불꽃 튀기는 마찰일 수도 있고 혹은 부드러운, 예컨대 귀여운 노란 잎을 잠시 물결에 태웠다 간 회색 머플러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밖에서 우리도 모르게 연출하는, 색깔이 옮겨 붙는 듯한 이 모든 스침은 절정을 맞이한 숲속의 단풍나무들만큼이나 제게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Instagram: koeunyoung__ Email: eunyoungembroidery@gmail.com
written by artist 고은영
성신여자대학교 문학사, 경제학사 2016년 가을 무렵 자수를 처음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