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담 작가의 작업은 사랑을 아름답고 숭고한 감정으로만 바라보는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그 안에 공존하는 불안과 믿음, 욕망과 상처, 질서와 혼란의 감각을 직면한다. 작가에게 사랑은 치유이자 고통이며, 안정 속에서도 불안을 낳는 양가적인 경험이다. 그는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사랑의 죽음’이라는 언어로 끌어내며, 사랑하고 싶지만 동시에 사랑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내면의 충돌을 드러낸다.
검정과 흰색, 검정과 붉은색의 강렬한 대비는 감정의 양극단을 선명하게 시각화한다. 거친 질감과 압축적인 구성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지닌 긴장, 집착, 파열의 순간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사랑의 낭만성을 해체하는 동시에, 그 혼돈 속에서도 끝내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한 여성의 감각과 몸부림을 강렬한 이미지로 증언한다.
written by ARTISTY
나의 어지러운 현실 속에는 당신의 자리를 내어줄 여유가 없었다.
사랑하는 것을 지키고자 꾸었던 꿈이,
사랑하는 것을 잃게 만들었고
어느새 나는 당신보다 나를, 나보다 환상 속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허황된 욕심과 꿈에 잠이 들어
감은 눈, 가려진 눈 앞으로 홀로 잠에 들고 나면
현실과 이상이 구분 되지 않을 정도로 숨이 막혀왔기에
나는 몽상가가 되었다.
written by artist 김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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