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를 전공한 김유림 작가는 전통 재료인 한지를 기반으로 추상 회화를 전개한다. 한지에 스며드는 물감의 유기적 흐름과 디지털 알고리즘이 만든 비정형적 패턴은 전통과 현대, 물질과 비물질, 유기성과 기계성이 공존하는 독창적 언어를 이룬다.
작가는 변화하는 감각과 인식의 경계를 탐구하며, 시간과 기억의 흔적을 겹겹이 쌓고 지우며 드러낸다. 이는 명확히 형상화되지 않은 기억의 단편들이 중첩되는 순간을 시각화하고, 현실이 단일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하는 흔적의 집합체임을 드러낸다. 그녀의 화면 속 빛과 색의 움직임은 정적인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해 관람자마다 다른 해석을 이끌어낸다. 전통과 디지털이 교차하는 그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실험을 넘어,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의 다층성과 불확실성을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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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각의 흐름 속에서 현실을 이해하고 경험한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감각과 인식의 경계를 탐구하며, 기억과 시간의 중첩된 흔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전통적인 회화 기법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함으로써 물질과 비물질, 유기적인 요소와 기계적 구조가 공존하는 조형적 언어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실이 단일한 형태가 아니라 다층적인 감각과 기억의 조합이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나는 예측할 수 없는 우연성과 알고리즘이 만들어내는 질서를 함께 탐색한다. 물감이 종이에 스며드는 유기적인 흐름과 디지털 데이터가 만들어내는 비정형적 패턴은 서로 다른 매체의 특성을 넘나들며 결합된다. 이 과정은 마치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명확하게 형상화되지 않은 채 겹겹이 쌓여가는 것과 같다.
작품 속에서 빛과 색의 움직임은 정적인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변하는 형태를 띠며, 관람자마다 각기 다른 해석을 유도한다.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감각의 흔적, 사라지는 기억의 단편들은 작품의 표면 위에서 중첩되고, 지워지며, 다시 생성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의 인식이 가진 다층적인 구조를 가시화하고자 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고정된 형태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흔적의 집합체이며, 나의 작업은 그 흔적들을 포착하고 확장하는 과정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