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천에 면 실 -프레임: 너도밤나무 수틀 몇 년 전 오랜만에 여의도에 갔을 때 IFC가 제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육면체를 이리저리 깎아서 마치 서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건물들이 한데 모여 있었고 외벽은 주변을 비추어서 구름이 떠다니는 파란 하늘을 옷인 양 입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자주 여의도에 가서 이 건물을 보았고 예쁘게 수놓을 수 있는 날을 고대했습니다. 실은 사물을 따뜻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철이나 유리로 지어진 현대의 구조물을 어떻게 해야 실로 그답게 표현할 수 있는지는 제게 큰 숙제이자 고민거리였습니다. 좀 더 윤기가 흐르고 빳빳한 실로 건물의 격자무늬와 테두리를 수놓아 반듯하고 날이 선 느낌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Instagram: koeunyoung__ Email: eunyoungembroidery@gmail.com
written by artist 고은영
성신여자대학교 문학사, 경제학사 2016년 가을 무렵 자수를 처음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