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김수영 작가의 작업은 어린 시절의 기억과 사람, 동물 사이에 오가는 다정한 감정을 포근한 장면으로 풀어낸다. 소복이 쌓인 눈, 함께 만든 눈사람, 신나게 뛰어논 뒤 찾아온 달콤한 잠처럼 화면에는 소박한 행복의 순간들이 머문다. 부드럽게 번지는 색채와 둥근 형태, 은은한 빛은 겨울의 차가움마저 따뜻하게 감싸며 몽글몽글한 정서를 만들어낸다. 개인적인 가족의 추억에서 시작된 장면들은 자연스럽게 보는 이의 기억과 맞닿는다.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 형제자매와 뛰놀던 기억처럼 당시에는 평범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워지는 순간들이다. 그림을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각자의 기억 속 한 장면이 겹쳐지고, 잠시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함과 포근한 온기가 되살아난다.
Translate동생은 오빠에게 눈뭉치를 힘껏 던졌고, 오빠의 이마에 멋지게 명중했어요. 오빠는 가소롭다는 듯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동생을 쳐다봐요. 어린 시절, 코끝 시리게 추웠던 겨울날 오빠와 눈밭을 뛰어놀던 추억이 있습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유쾌하게 보냈던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제 마음속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온기로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서툴지만 깊었던 남매 간의 다정했던 그날을 추억하며, 그날의 행복했던 감정을 담아 차분하면서도 몽글몽글하게 그려 보았습니다. 이 그림을 마주하는 순간만큼은 당신도 나처럼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잠시 숨을 고르고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프로젝트는 옛날 눈이 내리는 겨울날 오빠와 뛰어 놀며 행복했던 추억을 바탕으로 짧은 이야기를 구성하고 시간 순서대로 그려낸 12개의 소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별 것 아닌 일에도 마냥 즐거웠던 풋풋했던 어린 시절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