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타일과 주제를 넘나드는 허선숙 작가는 추상화의 자유로운 표현에서부터 정물화의 섬세한 디테일, 인물화의 깊은 감정까지 아우르며 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녀의 광범위한 예술적 표현은 각각의 작품을 통해 희노애락의 이야기를 전하며, '괜찮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처럼, 삶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그녀는 개인적인 고통이나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거나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웃을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하며, 행복은 더욱 행복하게 느끼도록 한다.

written by ARTISTY

행복한 시간 시리즈 55.


푸른 달빛이 가득한 밤, 
한적한 들판 위에 작은 집이 따뜻한 불빛을 내며 서 있다. 

가족은 그 앞마당에서 웃고, 아이의 웃음소리와 
강아지의 행복한 짖음이 초저녁 공기를 가른다. 

어둠은 두려움이 아닌 안식의 색으로 변하고, 
달빛은 모든 존재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이 작품은 일상의 가장 
단순한 순간이 주는 진짜 행복을 담았다.

화려하지 않지만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평온, 
그 안에 깃든 사랑과 온기가 ‘행복한 시간’의 본질이다.

밤의 고요함과 집의 따스한 빛,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은 작가가 말하는
'삶의 쉼표’이며, 우리가 잊고 지내는 소박한 
기쁨의 찰나를 되새기게 한다.

written by artist 허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