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류미라 작가의 그림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처럼 다가온다. 일상과 자연에서 포착한 장면들은 사실적인 묘사에 머무르기보다 그 안에 깃든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 서정적인 풍경으로 펼쳐진다. 물감이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번지는 표현과 색과 색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그라데이션은 이러한 정서를 더욱 깊게 만든다. 그리고 그림이 끝나는 곳에서, 또 한 편의 시가 시작된다.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직접 쓴 시를 더하며, 하나의 경험을 이미지와 언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림이 먼저 감각과 정서를 불러일으킨다면, 시는 그 안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두 표현은 서로를 설명하거나 반복하기보다 각자의 방식으로 감상을 확장하며 작품에 여러 층위의 의미를 더한다. 작품을 감상할 때 그림에만 머무르지 않고, 함께 담긴 시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한 편의 그림에서 시작해 한 편의 시로 이어지는 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풍경과 감정은 비로소 오래 머물 만한 이야기가 된다.
Translate[작품 소개] 깊은 어둠과 딥그린의 심연을 찢고 터져 나오는 백색의 강렬한 생명력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화면 중앙에서 힘차게 솟구치는 형상은 삶의 상처를 딛고 세상을 향해 거침없이 날아오르는 순간의 에너지와 희망을 전합니다. [조형 및 표현 기법] 딥그린과 블랙이 이루는 깊은 명암 대비 위에 두꺼운 나이프 터치와 임파스토(Impasto) 기법으로 백색의 질감을 입체적으로 쌓아 올렸습니다. 하단에서 위로 뻗어나가는 거친 선의 결들과 자연스럽게 흩뿌려진 스플래시(Splash) 기법이 결합하여, 캔버스 너머로 뿜어져 나오는 생동감 있는 운동성을 보여줍니다. [작품 노트] <자작시 279: 초록의 비상> 어둠을 찢고 터져 나온 빛 할퀸 상처마다 깃털이 돋아 바닥을 박차고 솟구치는 생명 눈부신 하늘로 날개를 펼쳐 거침없이 비상하는 너 - 류미라의 시와 그림 RЯ - 살아가며 새겨진 할퀸 상처와 시련은 나를 무너뜨리는 대신, 도리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게 하는 억센 날개가 되어주었습니다. 어둠을 뚫고 솟구치는 이 뜨거운 생명의 파동이, 거친 세상 속에서도 마침내 자신만의 눈부신 하늘을 펼쳐낼 모든 이들에게 강렬한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