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경 작가는 한국화를 기반으로 동물, 특히 곰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위트 있게 표현한다. 그녀의 동물들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감정에 무뎌지고 자아를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반영한다. 이러한 표현은 부정적인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자아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변화를 담아낸다. 그녀는 동물들을 인간처럼 묘사하여, 그들의 표정과 행동을 통해 우리 자신을 투영하게 한다. 관객들은 곰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자아를 돌아보며, 그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의 작품은 감정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하며,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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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My name is HAPPY (스페이스258, 서울)
2023 Summer nostalgia (카페 에크루, 서울)
2023 작은작품 특별전 (킨텍스, 일산)
2023 형형색색 (하울 해방촌, 서울)
2023 씨비전 : 부산2023 (안녕 예술가, 부산)
2023 The Pursuit of Happyness (꼴라보하우스 문래, 서울)
2022 끝, 그리고 시작 (꼴라보하우스 문래, 서울)
2022 소비자희망가격 (LES601 성수, 서울)
2022 yKa 프리즈전 (꼴라보하우스 문래, 서울)
2021 제 9회 오늘의 시각과 방법전(영아트갤러리, 대전)
2020 물과 水같이 (인사아트센터, 서울)
당신은 곰이다.
당신은 평소에도 당신 자신의 감정을 뒤늦게서야 깨닫고 그제야 생각하는 시간을 보낸다. ‘둔하다'던가 '멍하다'라는 이야기 앞에서 어제 아침 무얼 챙기고자 했는지, 지난주의 약속은 무엇이었는지, 아니, 그보다 그 일에 대한 당신의 감정은 어떤 것이었는지 길을 잃고 시간을 놓쳐버린다.
때때로 ‘흔히 말하는’ 느리고 둔한 곰 같은 사람이 혹시 자신이 아닐까 생각해보지만 역시 아닌 것 같다. 그보다 당신의 진짜 감정을 모르고 표현도 서툴러 겉으로 보기에만 무심해 보이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챗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감정이 무뎌질 때, 당신은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잊고 만다. 애초에 당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정말 당신의 것이 맞기는 한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제 당신은 곰이 되었다. 당신은 거울 속 곰으로부터 탈피하고자한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언제였을지 모르는 태초의 본래 당신 모습이기도 하다.
곰이 된, 아니 곰이었던 당신은 당신만의 동화 속으로 들어간다. 지금부터 당신은 '더 나은 곰'이 되고자 노력한다. 무대 위에 선 당신에게 숱한 부정적인 감정들조차 행복의 발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당신은 진짜 당신을 발견하고 여느 동화처럼 당신의 곰은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끝이 아닌 시작점에 선 그 곰은 '행복(HAPPY)'이자 '당신'이자 바로 ‘나‘이다.